쌀의 변신은 무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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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의 변신은 무죄(1)

소하 0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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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는 드셨는지요


                    조용현


나의 어린 시절에는 이른 아침에 나이가 많은 어른을 만나면

"아침은 드셨습니까?" 이렇게, 습관처럼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런, 인사가 습관화된 것은 우리 조상님 에게는 떨칠 수 없었던 지독한 가난과 빈곤이었습니다.

대대로 벼농사를 지어서 식생활을 이어 왔던 선조들은,

하늘에서 비가 내리지 않으면 흉년이 들어서,

그다음 해에 봄이 되면 여지없이 보릿고개 를 넘어야 했답니다.

예전에는 물을 가두었다가. 사용하는

댐이나 저수지 같은,

농사를 짓는데 필요한 기반 시설이 없어서  비가 몇 개월만 내리지 않으면

가뭄이 들어,

식량이 모자라서 초근목피로 끼니를 때웠다고 합니다.

몇 날 며칠을 굶주려서, 밤사이에 세상을 등진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런 일을 염려해서

이른 아침에 어른을 만나면, 먼저 하는 말이 "밥은 드셨습니까?" 이렇게

인사를 했답니다.

가뭄이 들어 벼농사를 망쳐서 흉년이 들면 추수를 마쳐도 식량이 모자라서,

그해 겨울은 고구마나 잡곡 같은 구황식품 으로 끼니를 때웠다네요.

봄부터 보리를 수확하기 전까지는, 먹을 것이 모자라서,

낮의 길이가 긴 몇 개월간은, 보릿고개라는

엄청난 시련을 겪었는데,

하루하루를 초근목피로 연명을 했답니다.

그러나 요즘은 예전에 비하면

상상도 못할 만큼 잘 먹고 잘살고 있어서, 이젠 먼 옛날의 전설 같은 이야기가 되었지요.

농업도 산업화가 이루어 지면서

생산량도 늘어나고 질적인 면에서도 우수한 품종을개발하여,

찰지고 맛있는 쌀은 우리가 먹고 살아가는 식량의 바탕을 이루었습니다.

오늘도 밥을 한 숟가락 뜨고, 그 위에  배추김치를 길게 찢어 올려서 먹는데

그 맛을

말로표현 할 수 있을까요.

방금 갓 지은 흰 쌀밥을 고봉으로 담아서 맛있게 먹고 있는 밥맛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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