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중근 시인의 걷다가 쓰는 사진 2

유중근 시인의 걷다가 쓰는 사진 2

소하 0 552

61f6779e2c211e0d3056c1fe36fbccd0_1630680402_65.png

                    유중근 시인


파전


   유중근

61f6779e2c211e0d3056c1fe36fbccd0_1630680545_38.png

                 유중근 사진 作


하늘에 구멍이 났나

비가 억수같이 오는 날


"비 오니 파전이 생각나네"

아내에게 전화를 했더니

61f6779e2c211e0d3056c1fe36fbccd0_1630680578_12.png

"비는 무슨 비 여긴 하늘이 말간데......"


같은 동네

다리 하나 건너 하늘이 다르니

이게 무슨 일인가

61f6779e2c211e0d3056c1fe36fbccd0_1630680614_87.png

소 등짝을 경계로

왼쪽은 비가 오고

오른쪽은 비가 안 온다는

옛말이 생각나 피식 웃네

61f6779e2c211e0d3056c1fe36fbccd0_1630680643_86.png

그날

파전은 커녕 

파국도 먹지 못하고

파국으로 치달은 냉랭한 밤

허무하기 짝이 없었네

61f6779e2c211e0d3056c1fe36fbccd0_1630680672_74.png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