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규 시인의 수묵화 한점의 풍경은 시다.詩多 3

조일규 시인의 수묵화 한점의 풍경은 시다.詩多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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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일규 시인


커피


      조일규


이 커피는 흔히 마시는

그런 커피가 아닙니다

돈 주고도 마실수 없는

세상에 하나뿐인 명품 커핍니다


이 커피 한잔 속에는

내 마음 모두 볶아

곱게 갈아서

정성껏 끓여 담았습니다


그대가 마신 후에는

내 모두는 다

그대 안에 녹아서

그대만을 위하여 살겁니다


그대가 울면

나도 아파 울고요

그대가 웃으시면

나도 웃습니다




내 인생의 가을


                백토


갈바람에 그리움 솔솔

밤하늘엔 별이 총총

그대 눈빛이 별처럼 반짝거린다


달빛 늘어선 창가

귀뚜리 우는 밤

그대 음성이 귓가에  속삭인다


무엇을 더 지체하는가

망서리지 말라

사랑이 별거더냐

별과 달과 귀뚜리 우는 밤

이내 가슴에 품어드는 따스한 숨결 

정녕 그대는 나의 가을이시다


그 어떤 풍성한 오곡백과보다

그리움으로 잘 익은 사랑을 안겨 준

내 인생의 가을

이날 아침도

초롱초롱한 님의 눈빛이

나의 마음을 흔드는구나


어쩜 나도 이 가을엔

그대 가슴에

뜨거운 가을이고 싶다


멋진 인생의 불꽃이 되고 싶다




  용기 없는 나


         백토조일규


친구도 그럴까

그래, 나처럼


의지와는 상관 없이

불쑥불쑥 눈에 보인다


오늘은 용기를 내서

전화라도 해볼까


아니 또 다시

망서려진다


나만 그런 건지

정녕 그대는


용기 없는 이내 속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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