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추천하는 좋은 시詩 5

시인이 추천하는 좋은 시詩 5

소하 0 1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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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중(在中)


          낭만아자씨


이제 나도 늙었는가

다섯 시면 눈이 떠지고

네 시면 어김없이 쇠죽 안치던

아부지의 나이

영원히 올 것 같지 않던

그 나이를 벌써 지났네

어느새

내 나이가 이렇게 됐는지

물어볼 데도 없는데


나이를 수북 먹어도 나는 나

틀림없는 나인데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들어도

그 풍선 속을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니


골백번을 고쳐 죽어도

문패는 똑같겠지

處士某ㅇㅇ之柩라고


*홍말효 시인 추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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