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기 시인의 가을 3,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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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1 18:21
홍말효 시인
문득 하늘을 보니
홍말효
병원 건물 담 둘러선 나무에 숨어
가을을 부르는 매미 날갯짓이
골목 옆 풀밭을 향하게 하는데
포도 알 흉내 내던 까마중
넓은 잎사귀만 한 추억 한 장 품고 섰다
매미 소리에 장단 맞추며
엉킨 풀 넝쿨에 걸려 넘어지고는
검붉은 산딸기 몇 알에
함박웃음 짓는 아이
풀숲에서 콩콩 뛰어 나온다
늦여름 하늘에
키 낮은 동산이 보이고
포도 알보다 달달한 까마중
터질 듯 익었고
손톱 까매지는 줄 모르고 뛰어놀던
말간 아이 하나 있다.
*홍말효시인은 몊칠전에 집에 불이나서
연기를 많이 마셔 중환자실에 있다고 합니다.
하루 속히 쾌차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글을 올려 봅니다.
ㅡ시인 김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