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곤의 저녁 연서 10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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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1 20:43
김재곤 시인
허물속에 가려진 허울
긴재곤
벗어야 산다는 건
턱 괴고 곰방대 휘날리는 날라리
꽁초 연기처럼 쪼무러들고
니가 잘났어
흘기는 곁눈길이 안쓰러워
방파제와 부딪힌다.
들추지 마라 하면서 앞서가는 건
나를 묶어둔 것이 휘파람새 목구멍보다
작아서이다.
벗지 마라
더는 내가 아니라면
감출 것이 없다고.
김재곤 군대 가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