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석순 시인의 살아가는 것은 축복시 16

임석순 시인의 살아가는 것은 축복시 16

소하 0 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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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 아름다운 마무리 / 태안 임석순


단거리 경주도 아닌데

바쁘게 사는 것이

내 삶을 위한 것일까


밝고 다닌 흙은

나를 덮는 흙이 되어

찾아오는데


온갖 두려움 떨쳐내고

아끼고 악착같이 살아왔으니

나누고 살아갈 일이니


살면서 빈손인 것을

느끼며 살아가야 할 텐데

갈 때가 되어야...


계절의 변화를 느끼듯

삶은 바람과 같은 허공일 뿐

언제나 죽음은 내 옆에 서 있는데


발버둥 치고 살다가

죽을 때는 기진맥진

누워서 떠나간다


현재의 시간에 충실하며

주변을 살피며 먹고 즐기고

내일을 찾기보다 오늘 마무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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