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상주의 시 스무디 4
시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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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8 08:22
낡은 라디오
이상주
메트로놈 처럼 정직한 어깨
비스듬히 누운 햇살위로
계단을 올라가듯 터벅이는 노인
4B연필로 거칠게 그려놓은 크로키
쭉쭉 그어진 선처럼
신실하게 움직이는 팔다리 끝에
걸을 때 마다
부서지는 햇살이 은화처럼 길에 뿌려진다
동화같은 크로키가 찢어지고
화면은 다시 풀컬러
저 수레위에 놓인 재산은
언제나 무덤같다
종이들을 위한 상여에
앞잡이는 콧노래를 부른다
이상주
메트로놈 처럼 정직한 어깨
비스듬히 누운 햇살위로
계단을 올라가듯 터벅이는 노인
4B연필로 거칠게 그려놓은 크로키
쭉쭉 그어진 선처럼
신실하게 움직이는 팔다리 끝에
걸을 때 마다
부서지는 햇살이 은화처럼 길에 뿌려진다
동화같은 크로키가 찢어지고
화면은 다시 풀컬러
저 수레위에 놓인 재산은
언제나 무덤같다
종이들을 위한 상여에
앞잡이는 콧노래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