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식의 살아있을 때 사랑하라 4
제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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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7 13:24
제1회 전국 김삼의당 시詩 서書 화畵 공모 대전 시부문 입선작
망부가(望夫歌)
민병식
하늘 맑은 가을 날
구름 위를 손잡고
함께 걷던 님아
솜사탕이 비구름 되고
낮이 밤처럼 어두워져도
늘 곁에 따라다니던 사랑아
백 년 천 년이 지나
머리카락만큼이나
숱한 세월이 흘러도
늘 함께 있겠다던 맹세
가슴 먹먹함으로 꼬옥 안고서
냇가 한가운데
뿌리박은 바위처럼
늘 그 자리에 있으니
꽃무릇 활짝 핀
흐르는 달 빛 아래
그리움 한 잔 어지러이 취하는 밤
잎이 피어나면 꽃이 질 터인데
언제 님 오실 런지
목 놓아 우는 마음
한 밤중을 쏜살같이 달려
아침이 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