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 시조시인의 노래 부르고 싶은데 32
소하
0
500
2021.08.20 22:58
박성수
산골짝 깊은 곳
맑은 새소리 아침을 열고
하루해를 밟고 지나는
봄 햇살은
개울을 지나면서
징검돌 두드리고 지난다
봄의 길목을 지키는 버들강아지는
저 너머 징검돌 건너는
봄 햇살에 힘에 버거운지
25시 편의점 앞 목로에서
나른한 오후의 오수에 빠져들고
두 다리 쭉 벌리고
기지개 켜던 길 야옹이는
거울 보고 긴 수염 매만지더니
움트는 꽃숭어리 안주 삼아
소주 한잔하고
봄 노래 부르려 노래방 가자고 보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