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겨울

윤디바 0 474
겨울

               
                  海珍 윤정화


춥다고서 우는 부엉이처럼
옹기종기 모여 앉아야 견디는 계절

새싹과 꽃 풀벌레는 대지위에 춤추듯 공중에 나는 새와 친구 맺는다

비 바람 번개로 후폭풍을 동반하나
열매 맺기 위한 뙤약볕을 잘 견딘 자

울긋불긋 색동옷 갈아입은 산
풍성한 들녘 높은 천고마비를 껴안는다

겨우살이 아래에서 뽀뽀하면
사랑이 이뤄지는 전설

외로움을 이겨 고독을 마시는
쓸쓸한 계절에 떠난자 말 없듯이

겨울은 따뜻한 아랫목에서
지지며 전 부쳐서 나눠 먹는다

눈을 굴러서 눈사람 만들고
눈밭에 눈싸움하듯

장갑과 목도리끼고 썰매와 스키로
신나게 추억 쌓는다

포근한 이불 닮은 품행없이
겨울나기 쉽지 않다

분주한 연말 한해 정리하듯
훈훈한 일로 얼마나 복 지었는지 가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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