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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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디바 0 476
가축

          海珍 윤정화

옴마 옴마 옴마 옴마
어미소 옆 아지

되새김질 하는 황소의 큰 눈
바다처럼 빠진다

끓인 여물 맛있는 듯
꼬리로 벌레 잡는다

옴매 옴매 더 주세요
수박껍질과 소풀 끓인 여물통

비워내기 무섭게
소풀로 코두레를 간지럽히니

혓바닥과 하얀 이빨이
단단하다 듯이 드러낸다

시골집 새벽 네시에 닭이
목청껏 꼬끼오 노래 부르니

논두렁에서 놀러온 개구리
팔딱팔딱 두꺼비와 뛴다

메뚜기인가 여치인가
황금녘 들판에서  춤추며 인사

무분별하게 잡아먹지 마라듯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개는 마당에서 왈왈
고양이는 부뚜막에서 니야옹

너른 마당에서 뛰어 놀다
엉켜 서로 날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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