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오늘, 김두기 시인의 현장시現場詩

포랜컬쳐 오늘, 김두기 시인의 현장시現場詩

문정 0 565

태풍이 지나간 새벽, 현장에서


                            김두기


간밤에 몰아치던 비바람 사라지고

별빛도 안 보이는 캄캄한 적막이네

새벽에 할 일이 많아 땀방울이 맺히네


어디서 날아와서 도로에 뒹굴면서

찢어진 모습으로 부서진 모양으로

존재의 이력서 몇 줄 선명하게 보인다


사람도 폭풍 만나 쓰라린 상처 품고

희망도 안 보이는 터널에 부딪칠 때

살아온 참모습들이 본바탕을 보인다


한 번쯤 어김없이 때 되면 지나간다

어떻게 대처하고 지혜로 풀어낼까

붙잡아 야무지도록 예방하고 대처한다


힘들게 사방천지 수습을 하는 동안

잔여물 가득 모여 평소에 몇 배 되네

이것이 천직이라고 여기면서 일하네


직업에 귀천 없다 말들을 하겠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 험한 일 낮춰보네

그래도 난 당당하게 가슴 펴고 살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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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8월 24일 태풍, 오마이스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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