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추천 낭송시 2 -설매 쌍벽루 서신

포랜컬쳐 추천 낭송시 2 -설매 쌍벽루 서신

소하 0 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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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 선생의 한시>

 

설매

 

한해가 저물어 홀로 서기 어려웠는데

 

새벽부터 날 샐 때까지 눈이 내렸네

 

집안은 오래도록 외롭고 쓸쓸했는데

 

네가 다시 돌아오니 청아 하네

 

매화나무에 봄기운이 감도네 감도네

 

가지사이에서 울음소리 따스하네 따스하네

 

산속에 달빛이 산해정자에 환한데

 

어떻게 하면 그대 불러 함께 앉을 수 있을까

 

 

 

      

 

쌍벽루

 

푸른 물과 푸른 대나무는

 

은으로 된 화살처럼 빨리 흘러가는데

 

계수나무 차가운 잎이 떨어지니

 

가을이 저물었네

 

양주 간에 술잔을 올려

 

제사 지낼 사람이 없으니

 

돌아가는 구름이 눈에 가득 해도

 

시름은 채워지지 않네

 

ㅡㅡㅡㅡㅡㅡㅡ

 

 

 

 

      

서신

 

그대 보내려 하니 강과 달도 천길 깊은 한을 품네

 

그림과 글로 어찌 그 깊은 마음 표현할까

 

이 얼굴이야 이제부터 오래 이별하여 못 보겠지만

 

이 마음이야 항상 헤어지지 않는 마음이네

 

그리운 마음으로 보고픈 이름으로 사네

 

그리운 마음으로 보고픈 이름으로 기다리네

 

마음속으로는 이별하지 않았으니

 

얼굴을 꼭 뵈어야 할 필요있겠나요

 

훗날의 기약이 있기에 말하려 하다 흠

 

도리어 흠 입을 흠 닫습니다

 

그리운 마음으로 보고픈 이름으로 사네

 

그리운 마음으로 보고픈 이름으로 기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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