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현 시인의 가을날에 쓰는 시詩 1

조용현 시인의 가을날에 쓰는 시詩 1

소하 0 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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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현 사진 作




가버린 사랑


       조용현


어둠에 갇혀 있는 난

뜬 눈인데

찬바람이 불면

눈에 밟힌 이가

가슴 한 편에 찾아와

희미한 그림자로

머무르고 있습니다


휘파람 부는 바람은

가슴을 스치며

나부끼는 잎새 하나도

갈 길을 가 버려

비둘기 우는 소름만

밤으로

밤으로 묻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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