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명 시인의 시시時詩톡톡한 날들을 부르다.

정종명 시인의 시시時詩톡톡한 날들을 부르다.

소하 0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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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종명 시인



유년시절


   - 여름날의 기억 (1,449)


                 고송 정종명



마을 어귀 아름드리 정자나무 늘어선 당산

매미 노래 귀가 따가운 여름날


코흘리개들 몽당 바지에 검정 고무신 끌고

하나 둘 모여들어

풀 한 포기 없는 무덤에 미끄럼을 타고


구슬치기 땅따먹기 비사 치기에

배고픈 줄 몰랐던 추억 속의 세월


먼 미래를 예측이나 한 듯

한 뼘 땅이라도 더 따먹으려 손 톱이

닳도록 바둥대던 땅따먹기 놀이


온몸 땀에 절면 앞 냇가 웅덩이로

달려가 멱 감고 와서 또 놀이에 해지는 줄

몰랐던 꿈을 키우던 유년


짚고 일어설 짝지 없어 그림의 떡 같은

암울한 현실에 유년의 놀이가

구멍 난 가슴에 여운을 일으키고


닭장 같은 내 집 한 칸도 버거운 독사 같은

세상 살아가고 있다.

2021.   09.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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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종명 사진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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