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동행 * 이 달의 Aretm 부싯돌 문학상 * 품바 * 김창봉 작가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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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0 14:05
#부문 자유시
#최고상
품바
김창봉
청도 용암온천 앞
쭈그려진 깡통 속 곰삭힌
흥과 한 파는 각설이
엿같이 돌아가는 판국
북채로 후려 갈기는 각설이
누리끼리한 육담
체면과 자존 꾸겨 넣은 검정 고무신
세상 항해 날리고 당길수록
완성도 높은 웃음과 박수가 터진다
바지 속 거시기 요동치게
개다리 춤 엇박자로 밟아야만
엿 판때기에 납작 엎드린 숨
겨우 엿 구멍으로 뱉어 낼 뿐
높낮이 없이 이지러진 어법으로 찔러대는
입담 속 날선 뼈에
나라 위해 일한다는 어르신들
허벌나게 얼만도 한데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갈라 서서
서로 항해 쓰잘때기 없이 갈겨대는 오줌발에
더렵혀진 것은 공연장
각설이도 관객도 떠나간 자리
얼어 부푼 냄새
용암 온천수가 씻어 내는 것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