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채원의 시詩애愛뜰 - 자작자작自作自作 7
색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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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5 04:20
여채원 사진 作
노을
여채원
쉬이 보내지 못해
산허리에 걸쳐놓았다가
점점 스러지는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바다의 눈동자는 붉어진다
까만 밤이 쓰다듬으며 위로해주자
붉은 노을을 삼킨 밤바다는
쏴 밀어내는 파도로 슬픔을 토해낸다
가족사진
여채원
흑백 가족사진
자세히 들여다보니
흑백사진이 아니었다
서로를 위하는 짙은 마음
컬러사진만큼 빛나고 있었다
경로당 친구
여채원
비끄럼 많은 제주 할망
송시럽게 떠드는 진주댁 할매
집에서 삶아온 옥시시를 꺼내는 즘잖은 순이 할머이
'무안슈퍼' 귀순 할마니는 무뚝시롭게 앉아 있다
잘 익은 젖갈 같은 사투리로 서로 안부를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