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운영 시인의 시詩냇가에서 2

석운영 시인의 시詩냇가에서 2

포랜컬쳐 0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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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운영 시인


두 가을 


      석운영


내 안에 또 나는

눈 감은 지난가을이

지금 내 눈앞에는

눈뜬 가을이

두 가을은

늘 씨름합니다.

*작가노트

우리 마음속

이성과 감성의 괴리감을 표현했다.





넌 꽃이잖아


       석운영


세상엔 꽃보다.

잡초가 훨씬 더 많아

왠줄 아니

그건 바로 널 위해서야

넌 꽃이잖아





   석운영


초여름 저녁시간

원 플러스 원이 아닌

그냥 작은 하난데

맘에 온 뜻밖에 키 큰 선물

꼭 이맘때면

찾아오는 덤이라

기분 좋은

초여름날의 긴 저녁시간

이 긴긴 여유 널 닮아 좋아





마스크 세상 


      석운영


길을 걷다

인기척에 놀라 얼른

느슨한 마스크를 고쳐 쓴다

식당에서도

식사 후 찜찜한 마스크로

얼굴 반쪽을 가린다

벌써 내 맘 내입에도

검정색 마스크가 씌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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