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현 시인의 가을날에 쓰는 詩 5
소하
0
478
2021.10.03 08:55
조용현 사진 作
으악새 우는 밤
조용현
떠난 이는 어디서 뭐 하기에
으악새는 이 밤도
울부짖고 있단 말인가
못 잊어 못 잊어서
찬바람이 불면
더 애잔하게 우는구나
세차게 부는 바람이
나뭇가지에 걸리던 밤은
서리도
무성하게 내리더구먼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 않는 이는
밤이 더 깊어 간다 한 들
다시 돌아올 리 없건만
잠을 자거라
깊은 잠에 들어 보거라
슬픈 자장가라도 불러 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