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석순 시인의 살아가는 것은 축복시 16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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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6 06:01
빈손, 아름다운 마무리 / 태안 임석순
단거리 경주도 아닌데
바쁘게 사는 것이
내 삶을 위한 것일까
밝고 다닌 흙은
나를 덮는 흙이 되어
찾아오는데
온갖 두려움 떨쳐내고
아끼고 악착같이 살아왔으니
나누고 살아갈 일이니
살면서 빈손인 것을
느끼며 살아가야 할 텐데
갈 때가 되어야...
계절의 변화를 느끼듯
삶은 바람과 같은 허공일 뿐
언제나 죽음은 내 옆에 서 있는데
발버둥 치고 살다가
죽을 때는 기진맥진
누워서 떠나간다
현재의 시간에 충실하며
주변을 살피며 먹고 즐기고
내일을 찾기보다 오늘 마무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