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건 시인의 이야기처럼 , 긑없는 동행 2

금동건 시인의 이야기처럼 <비움>, 긑없는 동행 2

소하 0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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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어묵을 주고 가셨다


              금동건


지나가는 아이들이

저 아씨다 아쩌씨 꾸벅꾸벅 인사한다

봄날 나뭇가지에 달린 열매들이 아이의 얼굴이다


어느 날 쓰레기 수거를 열심히 하는

한 고급 차가 뒤따라온다


고급 차에서 한 아주머니가 내려

“유 퀴즈 선생님, 맑은 목소리 감동받았습니다

수고 많습니다 하며

나에게 억지로 비닐봉다리를 전해준다

그 봉다리에 고급 수제 어묵이 들어 있었다.

따끈한 음식 냄새가 종일 차 안에 맴돌았다


저녁 작업이 끝난 후 먹게 된 수제어묵

이 세상에게 가장 맛있는 식사였다

육성급 호텔에서 먹는 양식보다 더 맛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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