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인클럽, 최현미 시인편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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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2 11:34
최현미 시인, 인천시인클럽
엄마꽃
최현미
엄마가 웃는다 햇살같이 웃는다
누워 있는 세월도 따라 웃는다
기억 저편 아스라이
아궁이 앞에 불을 때며
연신 눈물을 닦고
산으로 들로 밭으로
젖은 손 마를 날 없이 삭정이 되고
시리고 굽은 허리
밤이면 몸살을 않는다
연기보다 매운 시집살이
눈물을 먼저 배운
모진세월 덧없이 흘러
하얀 눈 머리에 이고
색동옷 입혀주던 엄마가
색동 꼬까보다 더 이쁘게 웃는다
시간은 멈추고 기억은 황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