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인클럽, 최현미 시인편

詩인클럽, 최현미 시인편

소하 0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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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미 시인, 인천시인클럽



엄마꽃


    최현미


엄마가 웃는다 햇살같이 웃는다

누워 있는 세월도 따라 웃는다


기억 저편 아스라이

아궁이 앞에 불을 때며

연신 눈물을 닦고


산으로 들로 밭으로

젖은 손 마를 날 없이 삭정이 되고

시리고 굽은 허리

밤이면 몸살을 않는다


연기보다 매운 시집살이

눈물을 먼저 배운

모진세월 덧없이 흘러


하얀 눈 머리에 이고

색동옷 입혀주던 엄마가

색동 꼬까보다 더 이쁘게 웃는다


시간은 멈추고 기억은 황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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