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가
윤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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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6 23:56

시인 윤정화
흉가
초현 안동실
집도 절도 없었던
가난한 시절에
흉가 한 채가 눈에 들어왔다
주인 아저씨는 문상가서 사망하고
주인 아주머니는 이사를 가니
빈집이 되었다
흉가에서 살게 된 이후
밤마다 시달리는 악몽
더 이상 버틸 힘 이 없었다
북장고 꽹과리 신명나게 두드리며
독경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어느날 염라대왕은 나의 살곳을 마련해 주었다
그터는 30년간 살고 있는 집터였다
생과사의 갈림길에서
지금 나는 편안하고 안락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흉가
초현 안동실
집도 절도 없었던
가난한 시절에
흉가 한 채가 눈에 들어왔다
주인 아저씨는 문상가서 사망하고
주인 아주머니는 이사를 가니
빈집이 되었다
흉가에서 살게 된 이후
밤마다 시달리는 악몽
더 이상 버틸 힘 이 없었다
북장고 꽹과리 신명나게 두드리며
독경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어느날 염라대왕은 나의 살곳을 마련해 주었다
그터는 30년간 살고 있는 집터였다
생과사의 갈림길에서
지금 나는 편안하고 안락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