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의식

허무의식

윤디바 0 535
허무의식

                海珍 윤정화

맥을 집는 이 있고
맥을 빠지게 하는 자 있다

무가치와 무의미는
종이 한장 차이더냐

무수하게 연결된 점들이
모여 선을 이루듯

맹랑마저도 필요한지 모를 일
아무것도 없이 텅빈 상태

그냥 쉬고 싶을 때 잠재적인
의식도 쉰다

허탈하게 웃는 미소
선택의 여지가 없는 쓴 웃음이여

세가지 노예 근성
보듬고 살고 있지 않는가

성취주의자 미래의 노예라
쾌락주의자 순간의 노예라
허무주의자 과거의 노예라

떠나는 주변 인물들 사이로
무로 태어나 유로 잠시 거쳐 가기

그때 그때 옳은 것을 선택하며
고요하게 눈을 감는 것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체험에
오늘도 바라는 시간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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