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慧眞 윤정화


젊은이의 문화로 자리매김한
이태원 거리

세계 여러나라 축제가 있는 곳
뜨거운 이색 현장

서서 운명을 달리 하듯이
압사 당했다는 대참사

꺼이꺼이 좀처럼 비켜서
나갈 수 없는 지경

경사진 골목길 수많은 인파
젊은이의 음지로 변한다

지금의 폴리스 라인이 아닌
안전선만 그려져 있었다면

고귀한 생명들 허무하게
내보내지 않았으련만

떠난 뒤에 망연자실
소용없는 눈물들이 모여

못다핀 꽃한송이 피우듯이
대자로 누운 망자의 굳은 손

바로 펴주는 자 한사람만 더 올린자
가면 안된다고 외친자

애원하듯이 의인들을 보면서
도움되지 못한 그날 비수처럼 꽂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