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수 시인의 별빛 문학 산책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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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9 03:50
이영수 시인
꿈꾸는 봄
평야 이영수
봄볕에 오글오글
가랑잎 쌓인 산비탈
철퍼덕 주저앉아 귀 기울인다
앞산 마루턱에 아지랑이
모락모락 피어오르 때
땅밑에 무슨 일 있나
가랑잎은 바스락 바스락
잠자던 새싹 꼬물꼬물
기지개 켜는 소리 듣는다
봄볕은 바람결에 머물고
상큼한 흙 내음에
취한 길손이
스르르 눈을 감고
꿈나라 간다
비오는 날의 회상
평야 이영수
비 오는 날에는
따뜻한 찻잔을 들고
창밖을 바라보며
그리운 사람을 생각한다
보슬보슬 보슬비가
내리는 날에는
저 멀리서 걸어오는
우산 속 그 사람이
혹여나 그리움의 얼굴은 아닐까 생각 하다가
우산 하나 지나간 후에야
아린 가슴 쓸어내리며
차 향기에 끌리어
차잔을 입술에 대어본다
살며시 대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