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근 시인의 시로 써내린 지난 이야기

임상근 시인의 시로 써내린 지난 이야기

소하 0 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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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근 시인



창식이 형(97)


         월성 임 상근


새벽 시간인데 밭갈이하는

트랙터 굉음을 토해내고

농로 달리는 경운기 시끄럽게 탈탈거린다

게으른 농부 늦잠 자려는데 온 들판이 발칵 일어나 깨운다

창식이 형네 아버지 밭갈이는

늙은 소 워낭소리 앞세워

워데~데 이랴 이놈의 소야

쟁기 잡고 씨름하던 소리 사라진지 언제던가

멍에 채운 늙은 소 쟁기 끌고 몇 골 갈고 나면

허연 거품 황소 입가에 달려 힘들어할 때

새참 바구니이고 밭둑길 걸어오면

사람보다 황소가 더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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