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주의 시 스무디 3

이상주의 시 스무디 3

시풀 0 500
닭's

                                    이상주



Dark이 울어야 새벽이 온다
닭모가지를 비틀어야
새벽이 오는 것 아닐까 싶은 시각이 오면
마당에 닭들이
걷는닭, 먹는닭, 웃는닭

닭's훈트 몇 마리가 공을 쫓아 뛰어간다
진흙탕에 빠진다

어제도 진흙탕에 빠져 주인에게 혼나고
하기싫은 목욕을 했으면서
오늘 또 진흙탕에 빠진다며
웃는닭, 퍼득인닭, 횟대에 오른닭

저놈의 닭
모가지를 비틀고 싶다
새벽이 와야 하니까

구멍이 뚫린 닭장에
쥐새끼들이 숨어 들고
밤이 깊어지자 꾸벅꾸벅 졸던 닭
똥구멍이 갉히는 줄도 모르고
꾸벅꾸벅 조는 닭

닭's훈트 몇마리가
요란하게 컹컹 짖어 간신히 위기를 넘긴 닭

내일 또 닭's 훈트들을 보면서
비웃을거야

저놈의 닭
모가지를 비틀고 싶다
웃음기 없는 진지한 아침이 왔으면 좋겠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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