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중근 시인의 걷다가 쓰는 사진, 생일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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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07:16
유중근 시인
생일
유중근
어머님 날 낳으시고
미역국은 드셨을까?
젖동냥을 다니셨다는 말
대수롭지 않게 들어왔는데
그때 그 일들을 알 수도 없지만
날 낳으시고 추스르지 못한 당신 몸보다
젖이 모자라 안타까워했을 어머니께
봄 도다리 듬성듬성 통째로 썰어 넣은
진한 미역국 한 그릇 대접하고 싶네
오늘 나
미역국 먹지 않으리
봄꽃이 팡팡 터지는 생일에
그냥 눈물이 펑펑 나올 것 같아
'22.3.27(음 2.25) 생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