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곤의 저녁 연서 10

김재곤의 저녁 연서 10

소하 0 5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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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곤 시인


허물속에 가려진 허울


          긴재곤


벗어야 산다는 건

턱 괴고 곰방대 휘날리는 날라리

꽁초 연기처럼 쪼무러들고

니가 잘났어

흘기는 곁눈길이 안쓰러워

방파제와 부딪힌다.

들추지 마라 하면서 앞서가는 건

나를 묶어둔 것이 휘파람새 목구멍보다

작아서이다.

벗지 마라

더는 내가 아니라면

감출 것이 없다고.


2021.11.11

김재곤 군대 가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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