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석순 시인의 살아가는 것은 축복시詩 13
포랜컬쳐
0
630
2021.11.25 22:10
방심(放心) / 태안 임석순
-코로나 블루-
맘 졸이는 생각의 여러 날,
집단으로 악마가 태어나고
풀어 놓은 마음을 잡을 수 없도록
개별적으로 못살게 귀찮게 굴고 괴롭히면서
악착같이 따라붙고 나누어 주고 가려 한다
살맛 나는 세상에
편한 마음을 앗아가고 걱정이 돋아나서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던 어둠에 숨은 자식은
기지개를 켜며 진저리치게 창궐하여 찾으니
속수무책의 우주 공간을 폐허로 만들어 공포를 조성한다
폭풍의 바다는 잠잘 줄 모르는데,
암흑 속에 폭풍이 휘몰아치다가 잠잠해지는 때를 만나
초롱초롱 눈빛을 잃지 않고, 불 켜고 빛나도록 지켜내고
노심초사 잦아들고 육지에 다다르니
목매는 마음을 놓아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