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유민의 생활로 쓰는 시간詩間이온다. 2

배유민의 생활로 쓰는 시간詩間이온다. 2

소하 0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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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호 덕문德炆   배유민 고교 2학년



바다 1


      배유민


바다가 내게 물었다

나는 대답도 하지 못한 채

쭈그린 표정으로

저기 수평선 넘어 올라오는 구름과

내려가는 해를 보고 있었다

바다는 내게 무엇을 물었을까

사실, 바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바다에 던진 내 고민이 파도 타고 넘실 넘실

내게 다시 돌아온 거뿐이였다

가라 앉지도 않은 채




민들레꽃


      배유민


나랑 나이 비슷한 그녀


얼마전 민들레 홀씨를 남몰래 받아 꽃을

피웠단다


그녀는 몇칠을 화장실에서 환풍기 바람소리

뒤에 숨어 울었다


남 몰래 받은 홀씨는 꽃만 피운 것은 아니였다


그녀 손목의 빨간선 처럼 깊이 새겨진


파문 도장


그녀는 몇칠을 숨쉬는 것도 까먹은채 울었다


눈물 썩인 민들레 차는 그녀에게 비린내만

더할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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