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현 시인의 가을날에 쓰는 詩 5

조용현 시인의 가을날에 쓰는 詩 5

소하 0 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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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현 사진 作



으악새 우는 밤


         조용현


떠난 이는 어디서 뭐 하기에

으악새는 이 밤도

울부짖고 있단 말인가

못 잊어 못 잊어서

찬바람이 불면

더 애잔하게 우는구나

세차게 부는 바람이

나뭇가지에 걸리던 밤은

서리도

무성하게 내리더구먼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 않는 이는

밤이 더 깊어 간다 한 들

다시 돌아올 리 없건만

잠을 자거라

깊은 잠에 들어 보거라

슬픈 자장가라도 불러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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