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연 시인의 가난한 날의 행복

박시연 시인의 가난한 날의 행복

소하 0 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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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시연 시인


가난했던  날의  행복


                    박시연


문지방 사이 오래된 마룻바닥은

눅눅하게 배인 습함이 우는소리가 되어

내 걸음을 쩍쩍 소리 나게 따라다녔다

차곡차곡 축축하게 쌓인 비 내린 까닭이었다

처마 끝 수천 번 떨어진 빗방울 끝은

흙 땅속에 파고들어 안겨 오는데

적당하게 데워진 그 방바닥에 배를 깔면

사르르 꿀잠 되어

과자 부스러기 혼자 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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