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현석 시인의 망향으로 그리는 시詩

채현석 시인의 망향으로 그리는 시詩

소하 0 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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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현석 시인



고향에 가고 싶다


                채현석


가을빛 곱게 물든 들녘

담장에 올망졸망 매달린

대추 알은 어릴 적 우리 남매 같구나


빛바랜 사진 바라보며

그리움을 달래 보지만

서글픈 마음뿐

언제쯤 마음 편히

육 남매 모여서

도란도란 정을 나눌까


여행은 갈 수 있고

고향은 못 가게 하는 현실

이해할 수 없는 논리

코로나가 고향길을 막는 건가

현 정권이 막는 걸까

짜증이 난다


오늘도

고향 집 툇마루에 잠든 추억을

그리며 불러보는 망향가

애절한 그리움은

한 편의 시가 되어

한줄 한줄 써봐도

허전함은 달랠 길 없구나


한가위 보름달에

소원을 담으려 했건만

달마저 나를 멀리하네

소주 한잔이 내 마음을

달래 주는구나.





추석


    채현석


가을비 주룩주룩

하늘도 아시려나

고향을 갈 수 없는

애달고 서글픈 맘

언제쯤 고향을 찾아

잠든 추억 깨우나


동구 밖 고목 아래

울 엄마 마중 나와

반갑게 안아 주던

그때가 그립구나

이제는 기나긴 여행

떠나가신 울 엄마


고향은 마음속에

추억을 꺼내 놓고

떠난 임 기다리며

오늘도 담장 넘어

들녘을 바라보면서

그리움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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