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운영 시인의 시詩냇가에서 2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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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3 02:28
석운영 시인
두 가을
석운영
내 안에 또 나는
눈 감은 지난가을이
지금 내 눈앞에는
눈뜬 가을이
두 가을은
늘 씨름합니다.
*작가노트
우리 마음속
이성과 감성의 괴리감을 표현했다.
넌 꽃이잖아
석운영
세상엔 꽃보다.
잡초가 훨씬 더 많아
왠줄 아니
그건 바로 널 위해서야
넌 꽃이잖아
덤
석운영
초여름 저녁시간
원 플러스 원이 아닌
그냥 작은 하난데
맘에 온 뜻밖에 키 큰 선물
꼭 이맘때면
찾아오는 덤이라
기분 좋은
초여름날의 긴 저녁시간
이 긴긴 여유 널 닮아 좋아
마스크 세상
석운영
길을 걷다
인기척에 놀라 얼른
느슨한 마스크를 고쳐 쓴다
식당에서도
식사 후 찜찜한 마스크로
얼굴 반쪽을 가린다
벌써 내 맘 내입에도
검정색 마스크가 씌워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