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채원의 시詩애愛뜰 - 자작자작自作自作 9
색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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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0 10:23
여채원 사진 作
직장
소선 여채원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
그게 제 업무입니다.
잘릴 걱정 없는 제 직장은 삶 입니다.
힘을 주는 말
소선 여채원
힘내란 말보다 더 힘을 주는 말
힘들면 언제든지 뒤를 봐
내가 있을게
착각1
소선 여채원
큰목소리로 상처를 주는 막말을 뱉으며
본인은 시원스런 성격이라
앞말은 해도 뒷말 안하는 스타일이란다
짜장면이 걸려 코로 나올뻔 했다
착각2
소선 여채원
길을 지나다 목동에게 물었다
시간이 몇시인가요
한가로이 일광욕을 즐기던 목동은
귀찮은듯 소의 젖을 한 손으로 만져보더니
10시 10분입니다
대답을 듣긴 했지만 웃으며 무시했다
며칠이 지나 그 목동을 다시 만나자
이번에는 시계를 손목에 찬채로 다시 묻는다
지금 몇시인지 알려 줄 수 있나요
실눈을 살짝 뜬 목동은
다시 손으로 소의 젖을 쓱 들어올리며 만지더니
11시 입니다.
순간 시간을 물었던 사람이 화들짝 놀랐다
어찌 소의 젖만을 만지고 시간을 맞출 수 있는지
신사는 호들갑을 떨며 물었다
목동은 대답 없이 일광욕을 이어갔다
' 소의 젖을 들어 저쪽 성당의 시계를 봤을 뿐인데 '
고급 슈트를 걸친 신사보다
낡은 조끼를 입은 목동이 한 수 위다
일주일 동안 가장 많이 썼던 단어
소선 여채원
쫌
또 다른 단어가 있나?
쫌
생각 좀 그만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