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락 시인의 도정법,盜政法 1

이석락 시인의 도정법,盜政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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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락 시인


누나야 미안해


            이석락


시골 부모님이 가난하여

도시에 사는 누나에게 얹혀살며 공부를 했지

먹고 자고 공부하여 공무원이 됐지

경남 도청 건측과에 잔뼈를 심어

재개발 실정을 잘 알지


누나가 재계발을 당하여 안절부절 못하니

누나에게 핏줄의 정도 있지만 입은 은혜가 더 무거워

소식을 들은 날부터 밤장을 설쳤다


누나가 합당한 보상금을 받을 방법을 물었을 때

법이 정한 대로 하라고 한다고

친절하던 누나가 내게 의절 선언을 했을 때

누나 다 말할게 입술을 달짝이다가도

누나야 미안해


아직 공부 중인 아이들이 입을 막더라

돈벌이 못 하는 집사람이 입을 막더라

누나야 누나는 목돈 들어갈 일이 없잖아


나는 아직 돈 들어갈 일이 캄캄해

공무원 일밖에 모르는 내가 파면당하면

누나도 가슴 쓰리지

말 못 하는 태산 같은 이유

누나야 미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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