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오늘, 김두기 시인의 현장시現場詩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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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하 0 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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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시30분 현장 메모


                      김두기


들리는 빗소리가 방안 쪽 두드린다

비옷을 찿아입고 현관문 나서본다

빗방울 굵어지면서 시야가 흐려진다


달리는 자동차도 한두 대 밖에 없고

가로등 눈빛만이 어둠을 쓸어가네

빗자루 쓰래받기를 들고서 시작한다


근무를 이십육년 길다면 긴긴 세월

짧다면 순간적인 시간을 살아왔다

새벽별 바라보면서 묵묵하게 일했다


도로는 물이 넘쳐 줄줄이 흘러간다

이러다 홍수 나면 큰일이 날 것 같다

그래도 할 일은 해야 하기에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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