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건 시인의 이야기처럼 <비움>, 긑없는 동행 2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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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6 16:52
수제어묵을 주고 가셨다
금동건
지나가는 아이들이
저 아씨다 아쩌씨 꾸벅꾸벅 인사한다
봄날 나뭇가지에 달린 열매들이 아이의 얼굴이다
어느 날 쓰레기 수거를 열심히 하는
한 고급 차가 뒤따라온다
고급 차에서 한 아주머니가 내려
“유 퀴즈 선생님, 맑은 목소리 감동받았습니다
수고 많습니다 하며
나에게 억지로 비닐봉다리를 전해준다
그 봉다리에 고급 수제 어묵이 들어 있었다.
따끈한 음식 냄새가 종일 차 안에 맴돌았다
저녁 작업이 끝난 후 먹게 된 수제어묵
이 세상에게 가장 맛있는 식사였다
육성급 호텔에서 먹는 양식보다 더 맛나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