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용국 시인의 호감은 다 사랑이다. 2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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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6 21:25
풍경
차용국
들국화가 떠나도
외줄 곡예는 멈추지 않았다
유중근 사진 作
지친 거미줄을 흔들며
쓸쓸히 노을을 지키는 홍엽紅葉 하나
세월의 눈보라처럼
잔달음에 달려온 묵언默言의 춤사위
허공은 눈부시게 밝은데
야윈 메아리는 갈 곳이 없다
굳은 손가락 사이로 딸랑딸랑
떨어지는 추억의 소품小品들
겨울 산사 처마 끝에는
아스라이 먼 그리움이 산다.
*걸음의 폭을 좁게 잇달아 내어 놓으면서 뛰는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