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오늘, 김두기 시인의 현장시現場詩 3
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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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7 15:05
김두기 사진 作
노드킬 / 김두기
잠을 깨우려는 눈빛이 파르르 떨린다
어제저녁부터 몸을 뉘고 있었는지
잠의 흔적이 차도에 흩어져있고
자동차 바퀴에 꿈길들이 묻어갔다
쓸쓸한 기분으로 꿈 조각들을 쓸어 담으며 야옹이가 가는 길을 본다
별들은 달 빛을 벗 삼아 놀고 있고
야옹이가 가려고 하는
길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아직 모른다
자유를 찿아갔겠지
다시 환생할지도
아버지가 그랬다
죽어면 하늘나라 간다고
하루의 일상들은 그 길은 잊고 출렁거린다
장례식도 없는 새벽길에서
나는 조문했고
그들의 명복에 희망주문 하나 던져주었다
다음생은.. . 부디
무겁다 꿈길의 무게가
내가 살아가는 현실의 꿈 무게는 얼마나 될까
쉽게 잠을께고
쉽게 잠꼬대하고
그러다 투정 부리는 하루가 더무겁다
시간이 지나고 끝까지 가보면
야옹이와 만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