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오늘, 김두기 시인의 현장시現場詩 2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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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6 08:21
04시30분 현장 메모
김두기
들리는 빗소리가 방안 쪽 두드린다
비옷을 찿아입고 현관문 나서본다
빗방울 굵어지면서 시야가 흐려진다
달리는 자동차도 한두 대 밖에 없고
가로등 눈빛만이 어둠을 쓸어가네
빗자루 쓰래받기를 들고서 시작한다
근무를 이십육년 길다면 긴긴 세월
짧다면 순간적인 시간을 살아왔다
새벽별 바라보면서 묵묵하게 일했다
도로는 물이 넘쳐 줄줄이 흘러간다
이러다 홍수 나면 큰일이 날 것 같다
그래도 할 일은 해야 하기에 계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