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시인의 다닥다닥 돋아나는 그리움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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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6 08:19
임성근 시인
유중근 사진가 작
여름밤
임성근
여름밤 열대야에 갈 길을 잃었을까
하늘의 별 무리가 자리 다툼 한창이다
은하수 물길을 따라
발 담그는 달무리
한줄기 소나기에 구름도 우왕좌왕
발등에 솟아오른 산봉에 걸려있네
곤한 잠 화들짝 눈뜬
울음 슬픈 매미 떼
비와 그리움
임성근
다다닥 노크 소리 취한 잠 눈을 뜨고
켜켜이 쌓아둔 정 녹아든 그리움은
귓전에 맴도는 노래
멈춰버린 응어리
투두둑 빗소리는 사랑의 세레나데
흩어진 추억들을 향수로 소환하네
한 꺼풀 벗겨진 추억
깨지 못한 넋두리
낙숫물 하염없이 댓돌위 떨어지고
추녀끝 춤을 추는 풍경의 날갯짓은
아직도 꺼내지 못한
사랑한다 한마디
해바라기
임상근
한순간 지난 사랑 뜨거운 그 아픔들
애달픈 사연들로 알알이 집을 짓고
가슴에 못 박은 사연
알 리 없는 사랑아
그립다 말을 하면 한 번쯤 돌아볼까
수줍어 고개 숙인 추억 속 흑백사진
잊혀진 뜨거운 고백
말 못 하는 그 아픔
짝사랑 가슴 아픈 철부지 지난 시절
세월에 여물어진 농익은 그 황홀함
화들짝 꿈 깨고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