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해의 디카시 정미소 * 팽팽한 그늘 - 박선해 시인편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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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전
김해 임호산자락 아래 무접 마을 입구에는 수령 300여년의 거대한 풍미를 하는 팽나무가 있다.
이 팽나무는 단순한 나무를 넘어 마을의 상징적 존재이며 섬세한 역사이다.
그리하여 ‘마을 수호신 푸르다’라는 첫 구절로 팽나무가 마을을 지키는
든든한 존재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그 아래 둘러진 돌담에서 오가는 또는 동네 노인들은 쉼을 얻고 있다.
아이들은 웃음꽃을 피우며 세대가 어우러지는 따뜻한 풍경이
가끔 펼쳐지기도 하는데 소멸되어 가는 듯한 미래가 있어 다행이다.
특히 ‘나비 춤출 듯 빙둘러 / 손에 손잡은 아리랑’이라는 구절로,
팽나무 그늘 아래 사람들이 원을 이루고 손을 맞잡으며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그렸는데 과거 이 곳의 역사를 독자와 함께 광경을 그려보고자 한다.
나비가 자유롭게 춤추듯, 마을 사람들 모두가 조화롭게 살아가는
공동체의 아름다움을 상징으로 공감하려 한다.
디카시의 짧은 한줄의 묘미를 마을의 역사와 정서, 그리고 세대 간의 소통과 화합을 담아봤다.
팽나무 그늘은 상상만으로도 충분한 휴식이 되고 단순한 자연의 그늘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과 지나는 행인들 모두를 품는
넉넉하고 풍요로운 나무 그리고 시원한 풍광임을 느끼게 해준다.
무접 마을 팽나무처럼 우리 모두의 마음과 현상에도
쉼과 웃음을 주는 그늘이 있기를 바라며 함께 만드는 따뜻함을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