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추천하는 좋은 시詩 2

시인이 추천하는 좋은 시詩 2

소하 0 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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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구 시인



낙엽


   박재구


운명의 뿌리로 만나

발품 팔아 세간을 마련하고

그렇게 오뉴월 파란 지붕을 엮어


어깨에 싱그런 웃음 얹어

살랑이며 행복을 노래했고


넉넉한 마음으로 내민 그늘 속

헉헉대던 바람도

쉬어갔지


가을바람이 찾아 들고

이제 왔던 길 굽어보며

돌아가는 길


어느

집배원 편에 챙겨보낼

그리움,


상기된 얼굴로 발아래

내려놓은 편지 몇 장,

어느새

빨갛게 물들어 가는


*홍말효 시인 추천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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