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추천하는 좋은 시詩 2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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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2 19:53
박재구 시인
낙엽
박재구
운명의 뿌리로 만나
발품 팔아 세간을 마련하고
그렇게 오뉴월 파란 지붕을 엮어
어깨에 싱그런 웃음 얹어
살랑이며 행복을 노래했고
넉넉한 마음으로 내민 그늘 속
헉헉대던 바람도
쉬어갔지
가을바람이 찾아 들고
이제 왔던 길 굽어보며
돌아가는 길
어느
집배원 편에 챙겨보낼
그리움,
상기된 얼굴로 발아래
내려놓은 편지 몇 장,
어느새
빨갛게 물들어 가는
*홍말효 시인 추천시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