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채원의 시詩애愛뜰 - 자작자작自作自作 8
색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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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8 02:51
관계
소선 여채원
우리가 처음 만날때는
적당한 거리때문에
모서리를 바로 내비치지는 않지요
그러나 관계가 가까워 지다보면
나의 뾰족한 모서리로 남을 찌르기도 하고
상대방의 모서리에 내가 찔리기도 하며
본의 아니게 아픔과 상처를 주기도 하지요
뾰족했던 모서리가 점점 둥글어져
마침내 상대를 보드랍게 안아주는 기적
그것이 사랑이고 우정 아닐까요
새색시 들꽃
소선 여채원
투명한 햇살 사이로
반짝이던 꽃잎이
한낮,
나뭇가지 속으로 스며들었다
달빛 스미는 창백한 바다위로
숨죽이던 꽃잎이
깊은밤,
별꽃으로 살포시 돋아난다
인파
소선 여채원
흐르는 물과 물이 서로 섞이고
안개는 다시 안개 속으로 흐른다
섬과 섬사이를 쉼없이 오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