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추천하는 좋은 詩 3
소하
0
1460
2021.09.09 20:01
박영국 시인
엄마
박영국
봄이 왔어요
봄동이 남은 그곳에는
작은 새싹이 돋아났고
냉이 향도 어우러져
봄볕이 따뜻하네요
작은 오솔길
엄마 등에 업혀서
곤한 잠에 취해있던 어느 날에도
갓 깨어난 작은 나비를 보라며
이름 불러 깨워주셨는데
먼발치 엄마 고향 그곳
다시 찾아온 봄에게
엄마 향기 그리운 싹을
호미로 툭툭 쳐보네요
개나리 군락에
조용히 피어났던 노란 꽃망울
엄마 보고 싶어 찾아갔던
쓰러져간 대문 앞에서
기다렸나 봅니다
이맘때 엄마를요
*홍말효 시인의 추천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