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미 시인의 인생이라는 눈물과 웃음 사이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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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4 20:08
송유미 시인
97년 동아일보 &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 외 등단
시집 <검은 옥수수밭의 동화> 외. 김만중 문학상 외
석남사 사미니-해덕 스님에게
송유미
꿈속까지 젖어 드는 물소리
물이 되어 흐르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밤
누가 찾아온다면 구름이 되자고 하나
바람이 되자고 하나
속세에 두고 온 집이 그립다.
세속에 두고 온 거울이 그립다.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적멸에 들지 못하는 개 짖는 소리
까칠한 독경 소리에 삼킨다
깎아도 다시 솟아나는 검은 머리털
번뇌는 파르르 강아지풀처럼 일어나
야단법석, 말매미 울음소리에 지워진다
바람 소리 스치기만 해도 감성은 면도날
혹여 나그네라도 찾아온다면
물처럼 살자고 할까
바위처럼 살자고 할까
가람 서정우 사진 作